그와 그녀의 tryios

codeschooltryios가 올라오자마자 노리고 있었다. 왠지 재미도 있고 쉬울 것 같았다. 이 글은 iOS 초보인 와 코딩 초보인 그녀가 함께 tryios를 해보고 난 후기다.

tryios

tryios

이 강의는 제목에서처럼 정말 iOS를 소개하는 수준의 강의다. @greggpollack 선생님이 천천히 쉬운 영어로 설명해주는 것 같지만 뭐라고 말하는지는 들을 수 없다. 내용이 쉬워서 슬라이드로도 충분하긴 하지만 그래도 영어를 알아듣고 싶다.

무료인 codecademy보다 퀄리티가 높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친절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처음 접하는 사람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커리큘럼에 필요한 내용만 가르쳐준다. 거기다가 동영상도 공을 들인 티가 난다. 슬라이드도 아주 예쁘다.

이 강의를 만드는데 무려 12명이나 참여했다:

tryios-credit

'Mr. Higgie'라는 캐릭터 까지 있다:

higgie

설명을 듣고, 코딩해서, 바로 검사하는 구조는 너무 매력적인 학습방법이다. Coursera의 Scala 강의도 그런 방식이였는데 굉장히 잼있었다. 무엇보다 바로 내가 틀렸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될 때까지 버티면 정말 된다.

Gamification이 잘 돼있어서 강의를 하나씩 끝날 때 마다 뱃지를 준다:

badge

http://beta.openbadges.org/ 에 연계도 된다. Open Badges라는 거 처음 봤는데, 뭔지 모르겠다.

Coursera Scala 강의에서는 오덕스키 선생님의 사인이 든 수료증도 줬는데 @greggpollack 선생님의 사인이든 수료증을 별도로 주지 않는다. 하지만 'Report Card'라는 게 있다:

report-card

이 'Report Card'는 공개할 수도 있고 비공개로 설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인의 Report Card를 보는 페이지는 찾지 못했다.

CodeSchool은 한달에 $25 단위로 결제해야 한다. $25 결제하면 원하는 대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무료 강의도 몇개 있어서 trygit같은 것을 무료로 해볼 수 있다.

뭔가 처음이라면 codeschool의 강의를 들어보는 게 좋겠다. 유료지만 한달에 $25이 아깝지 않다.

Kickstarter에서 $152,912를 펀딩받아 제작됐다고 한다(http://www.codeschool.com/2012). http://macminicolo.net/ 사람들이 만든 것 같은데(추측임), 강의 처음에 나오는 광고도 귀엽다. 앞으로도 재미난 iOS 강의가 많을 것 같아 기대된다.

code TV

CodeSchoolCode TV라는 podcast도 제공한다. podcast 링크는 iTunes에서 찾을 수 있다. 좀 잼있어 보이는 강의가 몇개 있다. 영어를 못 들으니 영어 자막을 함께 제공해 줬으면 좋겠는데 영어 자막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수료

tryios를 수료하면 3가지 보상을 준다. 일단 $5에 이르는 CodeSchool Cash와 'iOS SDK Development'라는 책의 25% 할인권 그리고 TinkerLearn의 50% 할인권을 준다. 지원해주는 회사가 있으면 재밌게 공부도하고 수익 남는ㅋㅋㅋ:

reward

TinkerLearn은 무료 Lesson만 다운받았는데 해당 Lesson과 관련된 pdf와 샘플 코드가 들어 있다. tryios를 끝낸 후 다음에 뭘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tinkerlearn

그녀

그녀의 개발툴은 Illustrator와 Photoshop으로 프로그래밍은 잘 모른다. 디자이너도 코드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드립을 한 5년간 쳤는데, 드디어 일진보 했다.

내가 그녀에게 친 뻥은 아래와 같다:

  1. 인생은 학습이다. 뭘 배우는지 중요치 않다. 뭐든 배우는 거다.
  2. 실무자가 의사 결정을 직접 해야 작업 속도가 빠르고 퀄리티도 높다.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한다면 소프트웨어에서 디자인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작업하는지 알아야 한다.
  3. 결정권이 없는 실무자는 우울해진다. 동료를 위해 디자인과 관계된 실무를 익혀라.

그녀에 대답은 대체로 아래와 같았다:

  1. 너부터 디자인을 배워라.
  2. 소프트웨어 싫다.
  3. 동료가 없다.

그렇게 줄다리기를 하다가 CodeSchool 덕택에 함께 공부를 해보게 됐다.

뭐든 상관 없지만, iOS를 배워보기로 했다. iOS, web, Android를 제안했는데 그녀는 iOS를 골랐다. iPhone의 완성도는 역시 너무 매력적이다.

tryios를 시작하기 전에 그녀는 Objective-C를 좀 먼저 읽었다. 분명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다면 질문이 많았을 텐데 질문이 많지 않은 거로 봐서 멘붕 상태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tryios 강의를 수료한 지금도 멘붕 상태다.

들리지도 않는 동영상 교재를 끝까지 듣고, 처음보는 외계어로 가득찬 슬라이드를 끝까지 감내한 그녀에게 경의를 표한다.

총 6 챕터로 구성된 강의는 매 챕터마다 3~4시간 가량 걸렸다. tryios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만 다루기 때문에 하루 정도면 충분하다. 나는 좀 불친절한 성격이라 그녀가 묻는 질문에만 대답해서 오래걸렸다.

내 느낌은 이렇다:

haksan

내가 그녀라면 인내할 수 있었을까? 훌륭하다. 그녀는 이왕 결재한 거라고 하면서 Functional HTML5 & CSS3CSS Cross-Country 강의도 시작했다:

functional-html5-css3

css-cross-country

tryios 강의를 끝내고 받은 퀘스트 보상때문에 나도 이 두 강의를 시작했다. 찬찬히 CodeSchool의 강의를 전부 해보려한다.

영어

영어라는 장벽이 없었으면 나도 그녀도 좀 더 쉽게 따라 했을 것 같다. 영어로 표현된 외계어로 가득찬 자료를 끝까지 참아줘서 고맙다. 그덕에 나도 많은 것을 배웠다.

CodeSchool 강의 중에서는 영어자막을 제공하는 강의도 있다. tryios는 제공하지 않았는데 Functional HTML5 & CSS3CSS Cross-Country는 영어자막이 있다.

영어가 되는 사람들은 좋겠다. 쉽고 재밌는 학습 도구가 많아서 좋겠다. 글래머 금발이랑 코딩할 수 있어서 좋겠다. 앞으로는 영어를 좀 더 to-the-core하게 해서 그런 삶을 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