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Kindle Fire

Kindle Fire가 도착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Amazon을 전혀 안 쓰는 제가 Kindle Fire를 산 것은 'ebook 읽기 좋은 싼 Tablet이 필요하다.'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가카가 내곡동을 사신 것처럼 순수했습니다. 가격이 착했고 ebook 읽기에 나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넥서스원에서 사용하는 앱은 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Amazon이니까요.

인터넷에서 워낙 욕을 많이 먹어서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할 수 있는 게 없을 지는 몰랐습니다. Amazon이 아니면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Kindle Fire Price

가지고 있던 Ipad2를 팔고 Kindle를 샀습니다. Ipad2로 고작 책밖에 읽지 않더군요. Dropbox도 Daum 클라우드도 잘되고, 영화도 보기 좋고, 음악도 듣기 좋고, 무려 32G나 되는 모델을 샀는데 OS 포함해서 3G도 못 채우고 ebook만 봤습니다….

Rooting

Rooting에 관심 없어 보이는 Jeff Bezos의 문구를 보고(어디서 봤는지 다시 찾을 수가 없어요) 지금도 Rooting이 쉽지만, 앞으로도 쉬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일단 Android Market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래서 1. rootkindlefile.com의 설명대로 루팅을 하고, 2. Happy Danny님 설명에 따라 market을 설치했습니다. 폰트를 나눔폰트로 바꾸고 그리고 이것저것 설치해보다가 Android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른 거 하지 말고 그냥 ebook만 읽기로 했습니다. Google 앱도, 한글 IME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Ipad와 비교해서 ebook을 보는 데는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Market에서 설치할 만한 앱이 많지 않습니다. 아마도 앱마다 설치 가능한 기기가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넥서스원에서 사용하던 앱들을 Kindle Fire에서는 쓸 수 없습니다. Kindle Fire문제는 아닙니다만, 가장 아쉬운건 instapaper입니다.

Kindle Fire는 Tablet이 아닌 것 같아요. Rooting하면 Tablet처럼 쓸 수는 있지만, 여전히 Android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Rooting하면 인터파크 ebook 리더인 biscuit은 설치할 수 있습니다. 다른 Kindle 제품에서는 한글 ebook이 없어서 읽을 수 없지만, Kindle Fire에서는 biscuit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아이뮤즈의 TX72같은 것도 좋아 보입니다만 일단 활자를 읽어야 하니 패널이 좋아야 합니다. TX72은 PMP 시장을 노린 것 같아요. PMP 장비로는 훌륭한 스펙입니다.

결론

Kindle Fire의 장점은 가격과 Biscuit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Kindle Fire로 '닥치고 정치'를 읽고 있습니다. 물론 인터파크에서 구입하고 Biscuit로 보고 있습니다. Rooting하는 것이 좀 귀찮지만 Tablet으로 ebook만 보실 분이라면 Kindle Fire도 괜찮은 것 같아요.

update

2012-12-21

Kindle Fire가 6.2.1로 업데이트 되면서 기존 rooting 방법을 막아 버렸습니다. Kindle Fire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잠수함 패치를 하는데, 그럼 그냥 막혀 버려요. 이번에는 아예 기존 rooting 프로그램을 쓸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rootkindlefile.com에서 해결해 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rooting이 쉬울거라는 건 취소합니다.

ebook 프로그램으로 yes24 app도 실치할 수 있더군요. 찾아 보면 대개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yes24, aladdin은 5번 다운로드 하는 방식이고 interpark는 동시에 5대만 등록해서 언제든지 다운로드 받는 방식입니다.